하루 10분 엄마습관
하루 10분 엄마습관
우연히 만난 좋았던 책
잘못 빌렸던 책.
하루 10분 엄마가 공부해서 엄마가 자기계발하는 책인줄 알았는데,
엄마와 즐거운 분위기에서 하루에 10분이라도 공부한다면
아이는 공부습관을 잡을 수 있고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된다는 책이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집에 가서 표지를 다시 확인하고 바로 반납할까 고민했다.
하지만 뭐, 바로 다시 도서관에 아이 둘 끌고 갈 필요가 뭐가 있나 싶어서 하루 읽어보자...라고 한 것이 술술술술 단번에 읽어내려갔다. 아이들 낮잠 시간에, 밤잠 시간에, 아침에 깨기 전에 술술술.
단지 공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아이의 자립심, 혼자 생각하는 힘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어서 엄마라면, 부모라면 한 번 읽어도 좋은 책이었다.
교육과 놀이
책의 시작 중 색달랐던 것, 인상 깊었던 것은 "교육맘"에 대한 이야기이다. 즉, 교육에 대하여 열정을 가진 엄마인데, 우리는 공부공부하는 것은 죄인시하는 경향이 있다. 조기교육에 목 매다는 엄마, 돌된 아이의 영어노출을 고민하는 엄마, 4살, 5살에 학원 보내야 하는 엄마, 아이의 공부에 열의를 가지고 관심 가지고 본인의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엄마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극성 엄마, 강남엄마가 그런 엄마이리라. 하지만 학교에서 공부 잘하는 엄마를 키우고자하는 것이 왜 잘못되었냐고, 떳떳해지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나는 내 아이가 마음껏 뛰어 놀기를 바란다는 엄마도 어떠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왜 공부를 하고자 하는 엄마는 극성스러운 엄마이고, 그것을 굳이 일부로 피하고자 하는 엄마는 극성스럽지 않은 엄마인가. 이 책은 당당해도 된다고 이야기하고 나에게 '아, 그렇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하였다. 나 역시, "국영수는 상관없고 그냥 책만 많이 읽었으면 좋겠는데 예체능은 잘했으면 좋겠어"라고 하는데, 이것이나 "예체능은 상관없고 아이가 책은 많이 안 읽어도 학교 성적은 좋았어"라고 하는 것이나 같은 것이다. 어느 한 쪽이 더 고상하고 아이를 더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학원선생님인 작가
이 책은, 학원 선생님이 쓴 책이기는 하지만 아이가 공부만 하라거나 그러는 것은 아니다. 티비도 적당히 봐도 된다고 하고, 바깥 활동도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암기하는 공부가 아닌, 아이 스스로 찾고 생각하고 궁금해하는 것을 중요시 하기 때문에 그만큼 아이의 자유권 안에서 노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특히나 바깥에서 노는 것은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푸는 방법으로 필수로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공부의 가치를 꺽어내리지 않으면서 아이가 쉬는 것을 중요시 하고, 아이 스스로 생각하는 것을 중요시 생각하는 저자는 이를 위한 여러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단순하게 공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육아에 있어서 적용시킬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저자가 의도한 것이든 아니든간에 말이다.) 그래서 나도 전혀 기대없이 읽었지만, 책을 읽어내리면서 서서히 나의 다이어리를 찾았고, 나의 다이어리에 책의 내용을 하나씩하나씩 적어내려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부모가 모범을 보이는 것, 부모가 긍정적으로 아이를 이끌어가는 것, 부모가 아이의 말에 반응을 보이는 것, 이 모든 것이 아이를 성장시킨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몇 개의 이야기에서는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배울 수 있는 내용, 깨달을 수 있는 내용도 있었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아이들을 가르칠 때, 교실에 생기는 문제의 98%는 선생님의 문제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이들이 떠들고 있다면 선생님이 수업을 재미있게 흥미있게 못하는 것이고, 아이들이 숙제를 안 해온다면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지켜야할 것에 대하여 이야기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등등. 2%만이 아이의 문제라는 것이다. 육아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아이가 문제를 일으킨다면 99%는 부모의 문제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은 이러한 나의 생각을 더욱 확신시켰다. 또 육아와 학원/사교육기관에서의 아이들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어떤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떠들고 집중 못하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4세 아이들조차 말이다!! 내 경우는 이와 반대다. 4세 아이 경우 특히 10분 앉아있는것조차 나는 너무 이쁘고 기특하다. 부모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아이들의 말썽을 못 견디는 부모가 있고, 받아들이는 부모가 있고 방치하는 부모가 있다. 이 책은 이 모든 아이들의 특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아이들을 이끌어 가야한다는 것에 대하여 말한다.
그 밖에 좋은 이야기가 너무 많았던 책. 많은 구절을 두고두고 기억하고 싶었다. 부모로서, 선생님으로서. 그리고 지금은 유아기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부모로 느끼는 것들이 있다면, 분명 초등학생의 부모가 되어서, 중학생의 부모가 되어서 이 책을 읽으면 다른 것을 또 느낄 것 같았다.
학원 선생님이 엄마로 바뀔 수 있는 아이들의 공부습관, 자신감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지만 육아에 대해서도 부모-자녀에 대해 생각할거리가 많은 책. 좋은 책이다.
자녀가 노력하여 조금이라도 성장했다면 그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분명하게 알려주어야 한다. 아이에게 좀 더 잘하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결코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럴 때일수록 '새로이 잘한 거'과 '성장한 부분'을 칭찬해 주어야 한다 -p.40
아이가 무언가를 배웠다. 무언가를 해냈다. 열심히 하겠다고 이야기한다면 부모는 "대단하구나" "훌륭해" "열심히 하렴"이라는 순수하게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좋다. 그 말을 듣고 아이가 자신감을 얻는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만약 아이가 장난스럽게 넘기려고 한다면, "왜?그거 되게 재밌는데?" "이것 굉장히 감동적이고 대단해"하며 부모가 솔직하게 감동하거나 감탄하는 태도를 보여주라 -p.44
부모가 지나치게 경쟁을 부추길 필요는 없다. 그러나 아이 스스로 "ㅇㅇ한테 지기 싫다"는 라이벌 의식이 있다면 적어도 그 마음을 부정하지 말자. -p.65
나는 아이에게 오히려 '이길필요가 없다' '다른 애들보다 잘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너의 템포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를 너무 강조하는 것 같다. 라이벌 의식이 해로운 것이 아니라는 것, 을 깨닫게 해주었다.
아이에게 직접 찾아보라고 한다면 거의 예외없이 스스로 찾아보는 아이가 되지 못한다. 왜냐하면 부모가 찾기 귀찮아하면 당연히 아이도 역시 귀찮아서 찾아드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p.108
이외에 좋은 이야기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