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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 행복수업

황금빛 날개 2024. 3. 13. 19:03

쇼펜하우어 행복수업 - 임유란 엮음

쇼펜하우어 행복수업
임유란 엮음
B_공장
한줄평: 쇼펜하우어는 어둡다는 편견은 저리 가라! 쇼펜하우어의 좋은 말을 모은 책

 

쇼펜하우어? 니체?

니체가 한 참 유행을 했다. 서점에는 여기저기 니체의 책이 보였다.

그러다가 최근에 쇼펜하우어가 인기이다. 언제부터 이렇게 철학자가 인기였는지 모르겠지만, 철학에 관심이 있는 나로서는 이러한 책의 트렌드는 제법 환영이었다. 그런데 쇼펜하우어?

 

여기저기 쇼펜하우어의 책들이 서점의 베스트셀러 칸을 차지하고,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 출연진이 쇼펜하우어의 책을 보는 장면이 나오면서 쇼펜하우어의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쇼펜하우어의 책은 베스트셀러에서 내려올 줄 몰랐다. 그런데 나는 쇼펜하우어의 책을 영 읽고 싶지 않았다.

 

사실 니체를 좋아하고 니체의 책이나 해설집을 찾아보는 나이기에  쇼펜하우어가 궁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쇼펜하우어의 책을 지금까지지금까지 한 권도 읽지 않은 이유는 딱 하나이다. 늘 쇼펜하우어의 이야기가 나오면 함께 다니는 어두운 이야기들 때문이다. 염세주의, 허무주의, 삶의 고난함과 불행함. 쇼펜하우어라고 하면 "삶=고난, 불행"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서 그의 책들을 일부로 피했다. 그의 삶에 대한 책은 읽어보았는데 나에게 호감을 주기에는 부족하였다.

하지만 이번에 읽게 된, 재출판된 쇼펜하우어의 행복수업은 나의 생각을 바꾸었다. 

 

쇼펜하우어도 좋아!


이 책은 쇼펜하우어의 말들을 모은 책이라고 보면 된다. <쇼펜하우어의 말>인 것이다. 그러기에 책 앞에 짧은 해설(?)과 같은 소개만 나오고 그 후에는 그의 이야기들이 나온다. 다만 그가 한 말을 주제별로 나누고 있다. 행복, 사랑, 지혜, 나.  쇼펜하우어의 여러 말들을  주제별로 나누어서 담고 있다.

 

책의 제목에서 보면 바로 알 수 있듯이, 이 주제들에 대한  따뜻하고 긍정적인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쇼펜하우어의 염세적이고 허무주의적인 이론들이 두려운 이들에게 쇼펜하우어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게 해 주는 책이다. 나 같은 쇼펜하우어 초보자에게는 물론이지만, 쇼펜하우어의 말들을 모아서 잠언집처럼 보고 싶은 사람, 혹은 쇼펜하우어의 이야기를 나 자신, 사랑, 행복 등으로 나누어서 보고 싶은 사람에게 모두 좋은 책이다.

읽다보면 왜 쇼펜하우어가 허무주의적인지 알수 있다. 물론 엿보는 느낌이지만, 어느 정도 알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도 그는 삶에서의 불행은 피할 수 없고 불행은 있다고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그렇기에 삶을 버리라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삶 속에서 어떻게 우리는 행복을 찾을 것이고, 사랑은 우리를 어떻게 강하게 만들것이며 오늘이라는 시간을 소중히 사용해야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렇게 쇼펜하우어 행복수업은, 내가 그랬던 것처럼 한 번에 처음부터 끝까지 쭈욱 읽어도 좋지만, 읽고 싶은 부분을 골라서 그 때 그 때 읽어도 좋은 책으로, 다시 읽기에 아주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