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행복육아 - 황유선
네덜란드 행복육아 - 황유선
'육아'가 아니라 '행복'이 주인공이다!
네덜란드 행복육아는 조금 뒷통수를 때리는 책이다.
육아, 를 빼고 행복, 이라는 것을 보면 사실 행복을 늘 우리 주변에 있다. 하지만 우리는 단순히 행복하지 않기를 선택하는 것이다.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곳, 더 많은 부, 더 편안한 상태, 더 높은 위치를 늘 추구하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예전에도 한참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냥 지금에 안주하고 만족하고 행복해하는 것은 '게으르고, 욕심이 없고, 의욕이 없고, 한심한 것인지', 정말로 '더 많은 돈, 더 높은 직책, 더 넓은 집, 더 예쁜 몸, 더 예쁜 얼굴, 더 좋은 학위'를 추구하는 것이 야망이 있고 부지런하고 욕심 많고 야무진 것인지..모르겠다. 그리고 이러한 질문/문제에 대하여 내 주변 많은 사람들을 말하였다. 지금이 다 좋고 만족해하고 행복하다고 하면 언젠가는 모든 것이 불편해질 순간이 올 것이라고. 그만큼 더 좋은 곳으로 가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그것은 안주나 행복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포기하는 것이라고. 즉, 지금 80인데 100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최소한 늙을 때 80을 유지하기 위한..그런 논리인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은 내 뒷통수를 뙇~ 때려주었다.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은 부모의 철학과 고민이 필요하다
행복한 것은 선택의 자유가 있다는 것이고, 내가 가진 것 이상을 가지려고 하지 않는 것이고, 나를 아는 것이라는 것.
그냥 "남들보다 더 우.수.한." 사람이 되려고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 단순한 논리는 왜 이렇게 알아듣기, 이해하기, 납득하기,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일까. 나 역시 그렇게까지는 속물적이지 않고,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내 자신은 물론이요 나의 아이가 대학을 가지 않는다고 하거나 박봉에 아주 힘든 일을 한다고 하면 걱정에 걱정게 걱정일 것 같다. 왜 일까. 왜 일까. 뭐가 이렇게 어려운 것일까.
지금도 나에게는 많은 고민들이 있다. 그것은 육아와 관련된 것도 있고 나에 관련된 것들도 있다. 그런데 이 책은 단순히 육아문제에 있어서 '엄마'인, '30대 중반'인 나에게도 많은 생각거리를 주었다. 내가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한 적은 30대가 되고 나서 거의 없었지만, 그렇다면 아주아주 순수하게 행복한가?를 물으며 여러가지 생각거리를 주었다. 선택의 자유, 약속을 지킨다는 것, 모든 사람들과 수평적인 관계를 가진다는 것...
네덜란드 행복육아는 엄마에게 단순히 이러저러한 방법으로 육아를 하라고 하는 일반적인 육아서가 아니다. 아이를 낳고나서 갑작스레 네덜란드로 떠나게 된 작가의 수필과 같은 책이면서, 이 사람들은 이런 관점을 가지고 있고 이런 부분을 중요시 한다고 넌지시 독자들에게 알려주는 책이다. 그런 면에서 부모들은 이 책을 조금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고, 동시에 육아뿐만 아니라 내 자신에 대해 생각을 하게 해준다. 각각의 상황에 따라 힐링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한 편으로는 여러 생각거리를 던져주며 더 무거운 마음이 들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떠한 생각과 느낌을 가지더라도, 단순히 아이들을 이렇게 키워라!!라고 하는 것이 아니고 육아도, 우리의 인생에 대해서도 잔잔히 뒤돌아보고 앞서보게 해 준다.
이 세상 모든 부모는 아이들이 행복해지기를 원한다. 그래서 지금 당신도 '어쩔수없이' 아이를 입시 지옥으로 내몰고 있지 않은가.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업을 가져야 행복해진다고 믿으면서. 그러나 '오로지 공부' 대신 '오로지 행복'으로 과감히 방향 전환을 해볼 가치는 충분히 있다.
-p.29
명령식 소통에 익숙해지면 결국 아이의 자아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당연한 일이다. 가장 가까운 부모에게 자신의 의견을 존중받지 못했고, 스스로의 존재감을 확인할 기회도 박탈당했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가치있게 평가하는 자아존중간, 자신의 능력을 신뢰하는 자아 효능감, 모두 점점 사라져버린다.
-p.122
아이는 부모가 자신과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아 화나고 속상하더라도 결국 자기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무력감을 느낀다. 부모가 거짓말을 했다고 아이가 벌을 주거나 혼을 낼 수 없는 노릇이니까 말이다. 비약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아이는 이를 통해 권력을 가진 사람이 그렇지 못한 약자에게 거짓말을 하더라도 무사할 수 있음을 경험적으로 깨닫는다.
-p.148